책 읽자

그냥 하지 말라,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 (송길영)

자몽대디 2024. 11. 3. 00:05

[그냥 하지 말라,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 (송길영 저)]

그냥 하지 말라, 당신의 모든 것이 메시지다 (송길영)

 

1. 리뷰에 앞서,

나는 왜 이 책을 읽게 되었는지 생각해 보면, 별 다른 이유는 없다.

최근 들어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걱정으로 일상을 보내던 와중, 아버지에게서 받은 이 책이 서재에 꽂혀 있는 것을 보았다.

 

"그냥 하지 말라" .. 요즘 들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무기력한 나에게 던지는 메시지 같았기에 이 책을 집어 들었다.

 

마음의 불안 등을 다스릴 수 있는 자기 계발 서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교보문고 사이트에서 이 책의 분류는 "경제/경영> 경제전망"으로 되어있었다.

저자가 누구인지도 몰랐는데, 알고 보니 TV에도 자주 나왔던 송길영 작가였다.

 

막연한 불안감과 걱정을 달래기 위해 이 책을 읽으려 했는데, 데이터분석가이신 송길영 작가가 쓴 경제경영 서적이 큰 도움이 될까 반신반의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고,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은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걱정이 있는 사람에게 그 불안감과 걱정이 무엇으로 인해 발생했고,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야 될 지에 대한 인사이트를 준다.


2. 그냥 하지 말라

 

한국어는 참 재미있다. 작가도 이를 의도했을까?

나는 이 책의 제목인 "그냥 하지 말라"라는 뜻을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마라]로 생각했다.

근데, 작가가 말하는 "그냥 하지 말라"는 [요령 없이, 생각 없이, 무턱대고 그냥 하는 것을 하지 마라]였다.


(1)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다."

위와 같이 같은 문장이라도 데이터 사용자에 따라 다르게 사용되고,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것이다.

작가는 같은 데이터일지라도 당시의 상황, 사용자에 따라 그 데이터의 의미는 변화함을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파김치]라는 데이터가 있다. 이 데이터는 김장철에는 우리가 먹는 파김치를 의미하지만, 개학시즌이 되면 육아에 지친 부모들의 모습을, 수능이 다가올 때는 수험준비에 지친 고3들의 모습을 의미하는 것이 된다.

이처럼, 같은 데이터여도 시간의 흐름이나 상황의 변화에 따라 그 의미는 변화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변화하지 않는 값이라 할 수 있는 변화의 상수 3가지를 제시한다.

1) 분화하는 사회

2) 장수하는 인간

3) 비대면의 확산

 

작가는 위 3가지 상수를 기반으로 그냥 해보고 나서 생각하지 말고, 일단 하고 나서 검증하지 말고, 생각을 먼저 할 것을 제안한다.

 

"Don't just do it, Think First"


(2) 의심받는 관행

코로나 시기 이후 우리에게 재택근무는 그다지 특별한 단어가 아니다.

사무실에 가야만 출근하는 것이다라는 관행이 사라진 것이다.

 

"관습은 삶을 안정적으로 이어주는 노하우이자 버릇이어서, 그것을 깨려면 사고의 체계를 바꾸어야 한다."

"우리 삶은 다양한 변화를 언제나 겪고 있으므로 관찰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야 한다. 그를 통해 우리의 업을 현재의 변화에 맞춰가야 한다."

 

사회가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말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변화하는 사회에 맞춰 자신이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실천하는 사람은 손에 꼽는다.

사회 변화에 맞춰 변화하지 못하는 사람은 순장된다. 이제 변화는 생사여부가 달린 문제임을 부정할 수 없다.

변화하는 사회와 체계 속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나의 생산성을 입증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화는 중립적이어서 그 자체가 좋거나 나쁜 것은 아닙니다. 내가 준비를 해놨으면 기회가 되고, 그렇지 않으면 위기가 될 뿐입니다."


(3) 환경이 바뀌면 규칙이 바뀌어야 한다.

인간이 서로 공존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합의한 규칙을 준수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런데, 사회적인 환경과 다수의 생각이 변화할 경우에 기존의 규칙은 새로운 대응방식을 통해 변화해야 하고,

구성원 간 합의를 통해 변화된 규칙은 "투명하게" 지켜져야 한다고 한다.

 

새로운 대응방식이란 무엇인가?

작가는 코로나와 같은 위기 속에서 인간사회가 얻은 2가지 대응방식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이 2가지 대응방식을 통해 새로운 규칙을 도출하고 받아들이는 것을 합의해야 한다.

 

1) 혁신의 수용성

여태껏 발생하지 않았던 위기의 상황 속에서 더 이상 패스트팔로워(fast follower) 전략은 통하지 않는다.

주변 선진국보다 개화가 늦었던 한국의 전략은 항상 주변 선진국들을 벤치마킹하는 것이었고,

그런 한국사회에서 자라온 대부분의 이들은 이러한 전략을 사용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그런데 새롭고, 변화의 폭이 크고, 자주 바뀌는 위기 속에서는 팔로잉할 대상 자체가 없다.

이제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될 수밖에 없는 환경인 것이다.

 

퍼스트무버 전략은 두려운 전략이다.

남이 가보지 않았던 길을 가는 것은 안정성을 담보할 수 없고, 어떠한 리스크가 발생할지 알 수도 없다.

그러나, 새로운 시도에서 작은 성공을 거두기 시작한다면 자신감을 얻게 된다.

그리고 그 자신감은 안정감을 가져오고, 혁신에 대한 수용성을 높여준다.

 

다만, 혁신에 대한 수용을 하고자 마음먹었다면 수용의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혁신을 수용하는 것을 주저한다면, 또 다른 새로운 혁신이 먼저 자리를 차지하고 옛 것은 버려지기 마련이다.

 

2) 이성적 사고

새로운 위기 환경 속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해결방법이 수없이 제시된다.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은 방법들이기에, 사람들은 그 방법이 정말로 안전한 것인가에 대한 이성적 사고를 하게 된다.

그리고 이성적 사고에 따른 행동을 하며, 그에 따른 결과를 관찰하는 시대이다.

그 결과가 좋다면 그러한 행동을 지속할 것이고, 좋지 않다면 행동을 변화하며 나름의 경험을 축적한다.

 

위 대응방식을 통해 새로운 규칙을 만들었다면, 이제 그 규칙이 "투명하게" 준수되어야 하는 사회라고 한다.

코로나 확진자의 동선이 모두 공개될 만큼 우리 사회는 나우 데이터로 기록되는 사회이다.

더 이상 결과만 좋다고 인정받는 사회가 아니다.

결과가 아무리 좋더라도 결과로 이르기 위한 과정의 정당성이 갖춰지지 않으면, 사회구성원들은 그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이다.


(4) 결국 모든 것의 목표는 '행복'이다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이성적 사고를 갖춰 혁신을 수용하고, 과정의 정당성까지 갖추려 노력하는 것의 목표는 무엇일까

결국 그 모든 행위의 이유는 삶의 행복이다.

 

개개인이 행복을 느끼는 방법은 다르지만, 그 행복을 얻기 위해 남들보다, 평균보다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다.

평균 수준의 경쟁력은 자동화 사회에서 AI에게 밀려나게 된다.

이에, 경쟁력을 갖춘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장인 수준의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되거나, 플랫폼 프로바이더가 되어야 한다.

 

단순히 유튜버나 블로거만이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아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수많은 의사표시와 결정을 내리며 각자의 의도가 담긴 콘텐츠를 생성하고 타인에게 제공한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우리가 다른 점은 그 창작물이 기록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어떠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할까.

자신의 정체성을 담을 수 있는 메시지를 표현하고, 꾸준히 기록하여 진정성을 갖춰 '근본'이 되어야 한다.

근본, 진짜가 되어 오리지널리티를 갖춰야 자동화 사회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것이고, 행복을 쟁취할 수 있는 수단을 갖게 되는 것이다.

무엇이든 내가 추구하는 가치와 부합하는 것을 꾸준히 하여, 진정성을 인정받고 브랜딩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추구하는 것과 맞지 않으나, 지금 당장 인기를 끌고 유행하고 발견된 것이라 하여 편승한다면 나는 이미 뒤처진 상태로 시작하는 것이다.

일관성 있는 나의 메시지가 쌓여 브랜딩이 되어 '발견되어야'한다.

 

좋아하는 것을 하라는 데 뭘 해야 할까

나이도 있고, 가정도 있는 나에게 새로이 무엇을 시작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작가는 어떤 걸 하더라도 10년은 해야 전문가가 될 테니 미루지 말고 지금 시작하라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잡아서 한번 해본다, 그걸 숙련될 때까지 지속하면 어느 순간 예술적 형태의 러너스 하이(runner's high)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되는데 이때가 덕업일치의 순간이 되고, 나아가 나의 애호와 진정성이 일상의 기록으로 남으면, 그 자체가 자산이자 전문성이 되므로 그걸 기반으로 무언가 도전할 수 있게 된다."


3. 지금이라도 해보자

이 책을 읽으며, GD의 '삐딱하게' 가사가 계속 생각났다. "영원한 건 절대 없어"

영원한 건 절대 없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그동안 회사에서 주는 월급이라는 독약에 중독됐던 것 같다.

내가 원하는 일도 아니고, 하고 싶은 일도 아니었다.

그러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월급을 받을 수 있었기에, 나도 모르게 의존했다. 

하지만 내게 월급을 주고 있는 이 회사도, 회사 내에서의 내 역할도 영원하진 않다.

 

이 책을 읽고 든 생각은 지금이라도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수단을 다채널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채널이 무엇이든 나만의 오리지널리티를 담아낼 수 있는 수단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려고 한다.

어떠한 수단이 나를 담아낼 수 있을지 모르기에 지금부터라도 다양한 것을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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