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리버사이드 호텔
- 위치: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107길 6 리버사이드호텔
- 대중교통
지하철 3호선, 신분당선 신사역 5번 출구 도보 3분 거리
버스: 간선 142, 145, 148, 240, 440, 441, 542
지선 4212, 4312, 강남08, 서초03
광역 1100, 3030, 8001, 9202, 9404, 9409
친구 놈 결혼식이 있어, 신사역 근처의 더리버사이드호텔 웨딩홀에 방문하였다.
위치는 신사역과 가깝다고 할 수 있고, 자차로는 올림픽대로를 타다가 한남대교 쪽에서 빠지면 바로 위치가 보인다.
(다만, 나는 초행길이어서 그런지 한남대교 사거리에서 길을 두 번이나 잘못들었다.)
보통은 강남 쪽에서 결혼식에 가게되면, 차도 막히고 주차하기도 어려워서 대중교통으로 방문을 하는 편이다.
그런데, 오늘은 아내와 자몽이를 데리고 결혼식에 가야하는 상황이었기에, 어쩔 수 없이 차를 끌고 방문하기로 하였다.
주말에 강남을 자차로 방문한다..
청첩장을 받자마자 교통체증과 주차 스트레스를 인내해야한다는 고충이 예상되었기에, 나는 바로 해당 예식장의 주차 관련 정보를 찾아보았다.
리버사이드호텔 주차 후기를 검색하자마자, '솔직후기'라는 제목이 나온다.
나만의 생각이지만, '솔직후기'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글치고 긍정적인 글은 없었던 것 같다.
여러 블로그 글에서 리버사이드 호텔의 주차 관련 글을 보고나서 몇 가지 단어가 눈에 띄었다.
'발렛파킹이어서 편하다.', '주차가 헬이다.', '오래 기다려야 된다.', '2시간이 넘어가면 주차비가 비싸다.' 등등
친구놈 결혼식에서 나름 어떤 역할을 맡은 지라, 결혼식에도 일찍 도착해야 했기에 식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2시간은 가볍게 넘길 것이라 생각하니, 주차비로 괜한 돈을 쓸까봐 다른 대안을 찾고 있었다.
그러던 중, 한 블로거의 글을 발견하였다.
리버사이드호텔과 도보로 이동가능한 곳에 '잠원동방음언덕형 공영주차장'이 있다는 것이다.
바로 거리뷰로도 외관을 보았다.
외관 상으로 단순한 굴다리 및 야외주차장으로 보이지 않았고,
'가동', '나동'으로 표시된 걸 보아하니 실내주차장으로 보였다.
심지어 가격도 30분에 900원, 60분 1,800원, 120분 3,600원, 240분 7,200원.. 너무 저렴하다.
하지만, 유모차를 끌어야 하기에 돈을 절약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들뜬 마음을 진정시키고,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인지부터 확인하였다.
네이버 지도 상 도보로 6분이라 하니, 실제로는 5분도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여기다."
괜히 리버사이드호텔에 주차하려고 해봐야, 발렛파킹 대기줄이 엄청나게 길 것이고, 주차비도 많이 나올 것이라고 지레 짐작했다.
엎어지면 바로 코 닿을 거리에 있는 공영주차장을 이용해서, 돈도 아끼고 시간도 절약하자! 라는 그럴싸한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오늘 다녀와보고 마이크 타이슨 형님의 명언을 다시 한번 떠올렸다.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 있다. 쳐맞기 전까지는" (마이크 타이슨)
결혼식에 방문해보니, 내 계획은 다양한 변수들로 인해 쳐맞고 말았고 "그럴싸한 계획"이었음이 입증됐다.
첫 번째로, 한남대교 사거리에서 그렇게 헤맬 줄은 몰랐다.
나름의 역할을 부여받고 참석하는 결혼식이기에, 일찍 도착해야된다는 얘기가 있어 서둘렀지만 아기와 함께 외출을 준비하다보니 역시나 조금 늦게 출발하였고, 어찌저찌 올림픽대로의 교통체증을 버텨 한남대교 사거리로 들어섰지만, 출구를 2번이나 잘못된 곳을 빠져 시간을 지체하였다. (고속터미널 부근부터 신사까지 길들도 복잡하고, 빌런들도 너무 많다.)
두 번째로, 내가 한 생각을 모두가 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간과했다.
한남대교 사거리에서 2번을 헤매고 어찌저찌 미아신세를 면하고 잠원동 방음언덕형 공영주차장에 들어섰다.
그런데, 모두가 나와 같은 생각을 했기 때문일까.
'만차'란다.
내 계획이 처참히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이때 정말 많은 생각이 들었다.
다시 호텔 주차장으로 가야하는데 줄이 길면 어떡하지? 이미 약속시간보다 늦었는데 엄청나게 지체되겠는데?
아내한테 차를 맡기고 뛰어가야하나? 아 근데 아내는 운전을 못하지.. 등등
이때, 내 인생의 조언자이신 아내 분께서 그냥 호텔 주차장으로 가라고 지시하였고,
쳐맞을 대로 쳐맞은 그럴싸한 계획밖에 없었던 나는 아내의 말을 그저 순한 양처럼 따를 수 밖에 없었다.
역시 남자들은 아내 말을 잘 들으라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은 아닌거 같다.
걱정과 달리, 발렛파킹 대기줄은 정말 길지 않았다.
길어봐야 2분 정도 기다린 것이 다였다.
다행히 예상시간보다는 많이 늦지 않았고, 결혼식동안 내가 받은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하고자 노력했다.
리버사이드호텔에는 연회장 느낌의 콘서트홀과 밝은 느낌의 노벨라홀이 있는데, 친구놈의 예식장소는 7층 콘서트홀이었다.
홀 자체는 규모가 있었지만,
홀에 들어가기 전 혼주 및 신랑이 대기하는 공간이 다소 작게 느껴졌고,
화장실 역시 크기 그렇게 크지 않아, 혼잡하게 느껴진 것이 다소 흠이었다.
결혼식이 진행되는 동안 나의 역할을 충실하게 이행하기 위해 노력했고, 나름 객관성을 유지하는 나의 아내도 합격점을 주었으니, 오늘 나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나름의 뿌듯함이 들려고 할 때에 자몽이가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 시작했다.
배가 고프거나, 졸립다는 신호다. 아니면 큰 일을 봤다는 신호다.
식이 끝나자마자 매니저로 보이는 분께 수유실이나 장애인 화장실의 위치를 물었다.
그런데, 뭐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수유실도 장애인화장실도 아닌 연회장 근처의 다른 홀을 안내해주셨다.
솔직히 이 때는 '아니, 요즘 세상에 수유실이 없는 곳이 있나?'라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집에 와서 찾아보니 수유실이 1층 뷔페 쪽에 있어, 1층까지 가는 것이 오래 걸릴까봐 나름의 배려를 해주신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수유실이 이 큰 건물에 하나 있는 것도 좀 그렇긴 하지만,
7층에 웨딩홀이 있어 사람들이 제일 많이 몰리는 공간일텐데, 장애인 화장실이 별도로 분리되어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점은 좀 생각해볼만한 문제가 아닌가 싶다.
자몽이의 불편함을 해결하고, 5층 연회장에서 식사를 하려고 하는데 여기서 또다른 불편함을 마주했다.
5층 연회장으로 들어가는 길에 계단으로 되어있다.
비록 8-10 단의 계단이지만 유모차를 직접 들어서 연회장으로 들어서는 것이 불편하다고 생각이 들었고,
휠체어를 타시는 분들은 식사를 어떻게 해야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직원분들께서 유모차 옮기는 것을 도와주시고, 자리도 유모차를 놔둘 수 있는 끝 쪽자리로 배려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했다.
연회장의 식사는 한식, 중식, 양식, 초밥류, 샐러드와 베이커리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식의 경우, 꼬막무침이 있는 점은 신선했지만 갈비찜이 없는 것은 조금 아쉬웠다.
양식의 경우, 그 종류는 파스타 종류가 다양한 것은 좋았으나, 양식 쪽에서 나름 힘을 준 디시가 생선류인 것 같아 미트러버들에게는 조금 아쉬울 수 있다.
(LA갈비와 동파육 추천한다.)
그런데, 샐러드 파트는 굉장히 신선했고 종류가 다양했다.
베이커리 파트도 다른 웨딩홀 뷔페 대비 종류가 다양하고, 힘을 준 것이 느껴졌다.
식사를 하고, 출차를 준비했다.
웨딩홀 하객에게는 무료 발렛비 쿠폰과 2시간 무료주차 쿠폰을 준다.
무료 주차 시간을 넘어가면 10분당 2,000원이라는 무시무시한 금액이 부과된다.
그런데, 대부분의 하객을 생각하면 2시간 정도면 충분히 결혼식을 보고 식사까지 하고 나올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된다.
참고로, 나는 앞서 말한대로 2시간을 훌쩍 넘겨서 있었기 때문에
추가로 12,000원을 결제하였다. 무료 2시간을 넘어 1시간 정도를 더 있었나보다.
출차요청을 하면, 발렛요원분들께서 차를 가져다 주시는데 이 때 약 5-10분 정도 대기시간이 발생한다는 점을 참고하자.
하객 입장에서의 총평
- 유모차와 휠체어를 가지고 가야한다면 불편한 장소이다.
- 발렛파킹은 편하다. 그런데 2시간을 넘기면 무시무시한 금액이 부과되기에 깊은 관계가 아니라면 2시간 전에 나오자.
- 뷔페는 호텔치고는 맛이나 종류에서 뛰어난 편은 아니고, 일반 웨딩홀 수준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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