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위스키] 1주일의 피로를 날려주는 '발베니 더블우드 12년'

자몽대디 2024. 11. 7. 22:28

위스키를 알게 된 후, 한 병 두 병 위스키를 사놓고 있다.

처음 사게 된 것은 로얄살루트 21년이었지만, 가장 여러 번 구매한 것은 이 '발베니 더블우드 12년'이다.

 

발베니의 철학이나 역사가 마음에 든다던가 하는 거창한 이유는 아니고,

가격 대비 너무 맛있어서 자주 병을 비우다 보니 자주 구매하게 되었다.

 

n번째 구매 중인 발베니 더블우드 12년

 

발베니 더블우드 12년

종류: 싱글몰트 위스키

용량: 700ml

도수: 40%

국가: 스코틀랜드

가격: 구매 당시 99,000원

 

한때는 위스키 열풍이 불면서 대부분의 위스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시기도 있었는데,

그 중 이 발베니 더블우드 12년의 인기가 엄청났었다.

내가 알던 발베니 더블우드의 가격은 9만원 대였는데, 어느 순간 그 가격이 14만원 대 후반까지도 올라갔었을 정도이니 그 인기가 엄청났었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지금은 다들 경제가 어려운 지 소비가 줄어들어, 가격이 많이 내려왔다.

(할인이벤트를 할 경우, 8만원 후반대에서 파는 경우도 보았다.)

 

2024.11.07. 데일리샷 기준 발베니 더블우드 12년 가격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이 발베니 더블우드 12년을 그렇게 찾았을까?

내가 생각하는 이유는 발베니 더블우드 12년이 입문하기 좋은 가격대면서 맛도 훌륭한 위스키이기 때문이다.

 

위스키는 향을 즐기는 술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한 향이 존재하는데,

그 중 호불호 없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향이 바로 '셰리'향이라고 생각한다.

베리류의 과실향인데, 이러한 향을 싫어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라고 생각한다.

발베니 더블우드 12년은 그 셰리향을 가장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위스키 중 하나이다.

 

그리고 발베니에 빠지게 한 요인 중 또 하나는 부드러운 바닐라향이다.

발베니의 부드러운 바닐라향의 비밀은 '더블우드'에 있다.

발베니는 최초로 두 가지 오크통에서 위스키를 숙성시키는 방법을 도입했는데,

이 발베니 더블우드 12년은 처음에는 버번오크에서 숙성시키고, 두번째로는 셰리오크통에서 숙성시키는 단계를 거쳐, 바닐라향과 셰리향을 입혔다.

 

FIRST CASK

 

위스키통에는 그 위스키 만의 테이스팅 노트가 적혀있는 경우도 있고,

어떤 과정을 통해 자신들만의 위스키를 만드는 지 적혀있는 경우도 있다.

 

발베니 더블우드 12년 테이스팅 노트

향: 셰리, 과일, 꿀, 바닐라

맛: 너트, 계피, 셰리, 스파이스

피니시: 바닐라

 

발베니 더블우드 12년은 앞서 말한, 두 가지 오크통에서 위스키를 숙성한 내용이 적혀있다.

퍼스트 캐스크인 버번 오크에서는 위스키 원액을 부드럽게 하고, 바닐라향을 입힌다.

 

발베니의 바닐라향은 정말 부드러운데, 발베니의 도수인 40%의 같은 위스키 대비 더 부드럽게 느껴질 정도이다.

나는 발베니 더블우드 12년에서 버번위스키들의 바닐라향과는 약간 다른 느낌을 받았다.

 

버번위스키는 높은 도수로 인해 강한 알콜향 속에 은은하면서도 달달한 바닐라 향이 난다고 느끼는 반면,

발베니에서는 꿀같은 향 속에 부드럽고 포근한 바닐라향이 난다고 느껴진다.

 

SECOND CASK

 

 

세컨드 캐스크인 셰리 오크통에서는 버번 오크통에서 부드럽게 숙성된 바닐라향에 과일과 꿀의 풍미를 더해준다.

혹자는 발베니에서 셰리향이 약하다고 하지만, 나에게 발베니는 맛있는 '셰리' 위스키 중 하나이다.

 

바닥을 보이는 발베니

 

 

셰리향과 바닐라향을 둘 다 좋아하는 나이기에, 홀짝홀짝 마시다 보니 이 녀석도 어느새 바닥이 보인다.

 

발베니는 별 다른 안주가 필요 없는 녀석이지만, 그래도 안주를 추천한다면 향과 맛이 강하지 않은 안주를 추천한다.

 

 

이미지출처: deposit photos

 

샐러리 또는 당근에 약간의 랜치소스를 찍어먹거나,

(실제로 위스키 바에 가면 샐러리를 주는 경우가 많다.)

짱구같은 살짝 달달한 과자와 먹는 것을 추천한다.

 

발베니를 육고기나 생선회와 먹는 것은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는다.

(육고기는 버번위스키와 먹어야 제 맛이고, 생선회는 약한 피트위스키와 먹어야 제 맛이라고 생각하는 1인이다.)

 

 

 

그럼 언젠가 자몽이와 함께 마실 발베니 한 잔을 고대해보며,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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