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쑥 크자

7개월 아기 A형 독감 판정 및 강서구 병원 방문 기록(해오름소아청년과의원, 미즈메디병원키즈센터, 이대서울병원)

자몽대디 2025. 1. 1. 23:41

오늘은 자몽이가 A형 독감을 판정받기까지의 일을 기록하면서, 방문했던 병원들 후기와 자몽이의 A형 독감 증상, 열 내리는 법을 기록해보고자 합니다.

 

 

[DAY 1_사건의 발단: 자몽이가 열이 난다]

 

12월 마지막 주 주말 저녁부터 자몽이가 잠을 계속 뒤척이고, 자다가 자꾸 깨서 아기침대로 가서 안아보니 자몽이 몸이 불덩이처럼 뜨거웠습니다.

 

아기가 기초 체온이 성인보다 높다고는 하지만, 너무 뜨거운 것 같아 고막 체온계로 온도를 재보니

체온이 39도를 넘은 상태였습니다.

 

부리나케 아기 엄마를 깨워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콜대원 키즈를 제조 부탁했습니다.

 

 

얼마 전 예방접종을 맞고 나서 열이 날까 싶어, 해열제를 미리 사두었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아기 해열제를 먹이는 용량은 아기 몸무게에 0.4ml를 곱하여 투약하는 것으로 배웠고,

자몽이의 경우, 7kg이 넘기에 약 3ml를 투약 준비하였습니다.

 

콜대원 키즈에 적혀있는 기준으로는 아래와 같습니다.

- 4개월~6개월 몸무게 7~7.9kg인 경우 2.5ml

- 7개월~23개월 몸무게 8~11.9kg인 경우 3.5ml

- 만 2세~3세 몸무게 12~15.9kg인 경우 5ml

- 만 4세~6세 몸무게 16~22.9kg인 경우 7.5ml

- 만 7세~8세 몸무게 23~29.9kg인 경우 10ml

- 만 9세~10세 몸무게 30~37.9kg인 경우 12.5ml

- 만 11세 몸무게 38~42.9kg인 경우 15ml

 -만 12세 몸무게 43kg 이상인 경우 20ml

 

 

투약병

 

콜대원 키즈는 시럽형태의 해열제로 자몽이는 아직 바로 해열제를 짜 먹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위의 사진과 같은 투약병에 투약 용량을 넣어 준비했습니다.

(위 투약병은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개당 100원에 구매하였습니다.)

 

 

열이 계속 높은 상태에서 먹기 싫어하는 시럽 약까지 먹이고 나니 자몽이가 본격적으로 울기 시작했습니다.

원래 잘 울지 않는 아기였기에, 자지러지게 우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안 좋았습니다.

 

해열제를 투약했음에도 열이 38도 수준에서 계속 머무르기에, 해열제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고, 바로 미온수로 몸을 닦아줄 준비를 했습니다.

 

[아래는 임신출산육아 대백과에서 나오는 해열 7단계입니다.]

1단계) 옷 벗기기

- 옷이 몸을 감싼 상태에서는 피부가 열을 발산하지 못하므로 옷을 벗겨야 한다. 얇은 내의도 보온 효과가 크니 38도 이상의 고열일 때는 내의까지 벗긴다. 특히 땀에 젖은 옷을 입고 있으면 오한이 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벗긴다.

 

2단계) 손발 따뜻하게 해 주기

- 열이 나면 몸은 달아오르는데 손발은 차가운 경우가 많다.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서 나타는 현상이다. 열이 나면 아이에게 양말을 신긴 다음, 엄마 손바닥을 비벼 따뜻하게 만든 뒤 아이 손을 비빈다. 이렇게 손발을 따뜻하게 해 주면 혈액순환이 잘돼 온몸에 열이 고루 퍼지면서 오히려 열이 가라앉는다.

 

3단계) 실내 환기시키기

- 실내 온도를 재빨리 내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환기다. 단, 찬바람이 아이 몸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할 것. 아이를 방에 눕혀놓고 거실 창문을 2~3분 열어두면 실내 온도가 알맞게 맞춰진다.

 

4단계) 수분 보충하기

- 어떤 이유로든 열이 나면 수시로 물을 먹여 탈수가 되지 않도록 돌봐야 한다. 몸에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열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반대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땀과 소변이 배출되면서 열도 더 빨리 내린다. 끓여서 식힌 물을 먹여 수분을 보충해 주되 조금씩 자주 먹인다.

 

5단계) 땀 닦기

- 열이 나기 시작할 때는 땀이 나지 않는다. 오히려 열이 조금씩 떨어지면서 땀이 나기 시작한다. 대사량이 많아지면서 열이 몸 밖으로 발산되기 때문. 아이 몸에 땀이 나기 시작하면 땀을 닦아주어 땀이 더 잘 배출되고 열이 발산되도록 도와준다.

 

6단계) 해열제 먹이기

- 아이 옷을 가볍게 입히고, 실내 환기를 시켰는데도 열이 나거나 힘들어하면 해열제를 사용한다. 흔히 추천하는 해열제는 타이레놀과 부루펜 시럽이다. 하지만 2세 이전 아기가 열이 날 때는 해열제를 임의로 먹이지 말고 먼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저히 병원에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전화로 상담한 후 해열제를 사용한다.

 

7단계) 미지근한 물로 온몸 닦기

- 해열제를 먹였는데도 열이 잘 떨어지지 않으면 물수건으로 아이 몸을 닦아준다. 수건에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을 적셔 아이의 가슴, 배, 겨드랑이, 다리 순서로 30분~1시간가량 가볍게 구석구석 닦아준다. 물이 증발하면서 아이 피부의 열이 내려간다. 이때 수건을 너무 꼭 짜서 사용하면 효과가 없다. 물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흥건하게 젖은 수건으로 닦아준다. 요즘 많이 사용하는 해열 시트는 접착력이 좋아 몸을 자주 뒤척이는 아이에게 사용하기 제격이다. 단, 미열에는 도움이 되지만 고열에는 큰 효과가 없다.

 

※아기 정상체온

- 겨드랑이: 35.3~37.3℃

- 입안: 35.5~37.5 ℃

- 항문: 36.6~37.9 ℃

- 귀: 35.7~37.5 ℃

 

 

자몽이 옷을 벗겨 미지근한 물로 와이프와 몸을 구석구석 1시간 이상 닦아주었습니다.

제일 열이 많은 겨드랑이와 등을 수시로 닦아주고, 해열제의 효과가 돌기 시작했는지 조금씩 열이 내렸습니다.

37 도 후반까지 열이 내리니 아기가 드디어 잠에 들었습니다.

 

 

 

[DAY2_사건의 전개: 열이 잡히지가 않는다]

 

잠에 들었지만, 이미 새벽까지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상태였기에

저희는 다음날 바로 아기를 데리고 소아과에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다음날이 일요일이어서 대부분의 병원이 문을 열지 않지만, 자몽이가 다니는 집 근처 소아과는 다행히 토요일 휴진이고 일요일에는 문을 열기에 오전 10시경 아이를 데리고 방문했습니다.

 

해오름소아청소년과의원

- 위치: 서울 강서구 양천로 583, 1층

- 진료시간: 월~금 9:00 ~ 19:00 / 일 10:00~15:00 (월~금 휴게시간 13:00~14:00) / 토요일 휴무

- 주차: 30분 1,500원, 60분 3,000원

 

 

해오름소아청소년과의원은 우림블루나인 비즈니스센터에 위치하고 있으며, 저희는 아래의 장점 때문에 위 소아과 다니고 있습니다.

 

1. 주차가 편리하다. 주차 자리가 많다. 지식산업센터 건물에 위치하고 있어 주차가 편합니다. 일부 소아과의 경우 연식이 오래된 건물에 있기도 하고 주차가 기계식 주차인 곳도 많은데, 여기는 자주식 주차에 주차 자리도 굉장히 많기에 자차로 방문하기가 좋습니다.

2. 의사 선생님이 친절하시다. 의사 선생님께서 아기에게 친절하십니다.

3. 집과 가깝다. 제가 출근을 하면 아기 엄마가 운전을 못해서 직접 도보로 방문을 해야 하는데, 여기는 도보로 방문하기에도 무리가 없는 거리입니다.

4. 일요일에도 진료가 가능하다.

 

주차하고 10시 반 정도 즈음에 맞춰 방문을 하니, 요즘 감기가 유행인지 대기 인원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렇게 늦게 도착한 것도 아닌 것 같았는데, 대기 인원이 자몽이 앞으로 약 40명 이상은 되는 것 같았습니다.

 

일요일에 문을 여는 소아과가 없어서 그런지 온 동네 아기들이 다 모여있는 것 같았습니다.

대기하려면 1시간 이상은 대기하여야 한다고 해서, 병원에서 대기하다가는 오히려 아기도 힘들고 호흡기 질환도 옮을 것 같아, 일단 아기를 데리고 집에 왔습니다.

 

집에 와서 우는 아기를 달래 가며 12시 즈음에 다시 방문을 하니, 제 앞사람들도 상당 부분 기다리는 것을 포기했는지 이미 제 차례가 지나있었습니다. 간호사님께 자몽이가 도착했다고 말씀을 드리니 바로 다음 순서로 진료를 볼 수 있었습니다.

 

체온을 재니 아직 38도 후반으로 고열 상태였습니다.

고열이 지난밤부터 계속 지속되고, 하도 울어서 그런지 아기도 조금씩 쳐져 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단순 열감기라고 해주셔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약과 덱시부프로펜 계열의 해열제를 추가로 처방받았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해열제를 먹었는데도 열이 잡히지 않으면, 덱시부프로펜 계열의 해열제를 교차복용하면 열을 잡을 수 있다고 합니다.

 

집에 돌아오니, 자몽이가 더 힘이 없어 보입니다.

어제부터 분유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계속 울기만 해서 그런지 눈도 많이 붓고, 소변도 잘 보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자몽이가 싫어하는 가루약과 시럽형태의 해열제를 먹였는데도 열이 잘 잡히지 않아, 덱시부프로펜 계열의 해열제까지 추가로 투약했습니다.

 

처음에는 열이 잡혔습니다.

그런데 그 효과가 오래가질 않았습니다. 투약 이후 약 1시간 반 정도만 효과가 있고, 다시 열이 오르기를 반복했습니다.

아기의 체온은 다시 39 ℃까지 올라갔습니다.

 

약의 영향인지 모르겠으나, 이제는 분유를 먹은 것도 구토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쯤되니 아기 엄마도 멘털이 나가고 저도 멘탈이 나가 너무 걱정되었습니다.

 

해열제 투약 텀이 되지도 않았는데도 열이 오르자, 저희는 다시 자몽이 옷을 벗겨 미온수로 몸을 닦아주기 시작했습니다.

 

해열제 투약 시간이 되면 해열제를 먹이고, 다시 열이 오르면 미온수로 몸을 닦고의 반복이었습니다.

그리고 혈액순환도 잘 되지 않는지 손발이 차가워지기 시작해, 저희는 밤새도록 아기의 손발을 만져주고 마사지해 주었습니다.

 

결국 두 번째 밤도 제대로 잠을 못 자고 밤이 지나갔습니다.

 

어느덧 출근시간이 되었는데도, 아기의 열이 잘 잡히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나마 아기 체온이 39 ℃에서 38 ℃대로 떨어지긴 했으나, 여전히 체온이 높은 상태였습니다.

 

 

 

 

 

[DAY3_사건의 위기: 고열 지속, 탈수 증상으로 수액 맞을 병원을 찾아가다]

 

미리 휴가를 쓰지 못한 상황이었기에, 저는 일단 출근을 했습니다.

출근 후에도 자몽이의 열이 잘 잡히지 않는 상황이었고, 분유를 잘 먹지 못해 탈수 증상까지 염려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출근 후 사정을 말씀드린 후 점심시간에 아기를 데리고 조금 더 큰 병원에 가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아기의 열이 잘 잡히지 않고, 해열제의 효과 지속시간이 너무 짧은 것, 그리고 탈수 증상까지 염려되어 7개월 아기에게 수액을 놔줄 수 있는 소아과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여러 소아과에 문의 전화를 했으나, 7개월 아기에게 수액 라인을 잡아줄 수 있는 병원이 강서구에는 많지 않았고, 소아과에서도 미즈메디 병원에 방문할 것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미즈메디병원 키즈센터

- 위치: 서울 강서구 강서로 47가길 3

- 진료시간: 평일 8:30~17:00, 점심시간 13:00~14:00 / 토요일 8:30~12:30 / 응급진료 365일 24시간 진료 (응급, 분만)

- 환자 무료 주차(당일 4시간 무료, 진료영수증 지참)

- 주차는 발레파킹이 가능하나, 저희는 제4주차장에 주차하였습니다.

 

 

미즈메디병원 제4주차장

 

 

미즈메디병원은 출산 전에 방문한 경험이 있으나, 출산 후에 방문은 처음이었습니다.

아기를 데리고 제4주차장에 주차를 했는데, 병원 본관과는 연결되지 않는 외부 주차장이었습니다.

 

아기가 아파서 마음이 급한 탓인지 주차장이 연결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좀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약 12시경에 주차장에 방문했는데, 주차장이 거의 만차였습니다. 

다행히 자리를 발견하고 주차를 한 뒤, 유모차를 꺼내서 보니 주차타워에 엘리베이터가 없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서 너무 당황했지만,

일단 아기 엄마보고 아기를 직접 안아서 내려가라고 했고, 저는 유모차를 들고 계단을 내려왔습니다.

 

어찌저찌 미즈메디병원 키즈센터에 방문을 하니, 감기가 유행인지 여기도 아기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저희는 초진이다 보니, 예약을 하지 못하고 방문하게 되어 제일 빨리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일반의에게 대기를 신청했습니다.

 

다른 분들은 방문 전 예약을 반드시 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예약 없이 방문할 경우,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으려면 70분 이상 대기를 해야 합니다.

 

예약은 1588-2701 또는 온라인 예약이 가능합니다.(https://mizmedi.com/wweb/medical/out)

 

저희도 약 40분 이상 대기를 하고 일반의에게 진료를 보았는데, 일반의께서 진료를 하시더니 

자몽이가 너무 쳐져있고, 목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다고 판단하시고서는 뇌수막염이 의심된다고 대학병원을 갈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아기엄마가 뇌수막염 얘기를 듣자, 멘탈이 정말 무너져서는 울면서 진료실을 나왔습니다.

이때부터는 저도 멘탈이 깨져서는 회사가 못 들어간다고 말씀을 드리고 아기를 데리고 바로 가까운 이대서울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 아래는 임신출산육아대백과 상 뇌수막염에 대한 설명이니 참고 바랍니다.

◆ 뇌수막염

- 뇌척수를 덮고 있는 막이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되어 생기는 것으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무균성 수막염, 세균 감염에 의한 세균성 수막염, 결핵성 수막염 등이 있다.

- 무균성 수막염은 38~39 ℃의 고열이 3~4일간 계속되고, 두통과 구토 등의 증상을 수반하며, 후유증이나 합병증이 비교적 적다.

- 세균성 수막염은 39~40 ℃의 고열과 경련, 구토 증상을 보이며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 결핵균이 혈관을 통해 뇌나 수막에 감염될 때 발병하는 결핵성 수막염은 발병 후 2주 이내에 치료하지 않으면 지능 장애나 뇌성마비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보통 한 번 앓고 나면 평생 면역이 생긴다.

 

 

 

 

[DAY3.5_사건의 절정: 뇌수막염 의심 소견, 열경련 초기 증상으로 대학병원에 가다]

 

 

이대서울병원 응급의료센터

위치: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 260

 

다행히 미즈메디 병원과 이대서울병원이 가까이 위치하고 있어, 차로 약 10분도 걸리지 않고 이대서울병원 응급실에 도착을 했습니다.

 

요즘 감기가 유행이라 응급실에 방문하는 아기들이 많아,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아기를 응급환자로 분류하지 않아 잘 받아주지 않는다고 하여 걱정이 됐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응급실에서 계속 대기를 하고 있는데, 자몽이의 상태가 점점 안 좋아졌습니다.

응급실에서도 계속 우는데, 아기가 울 힘마저 없어서 눈이 풀리고 있었습니다. 

 

아기 엄마는 점점 멘탈이 가루가 돼서 울고 있고..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아찔합니다.

 

저희의 이런 상황을 보시던 다른 보호자분께서 안타까우셨는지, 아기가 아프면 대학병원 응급실에 오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너무 아기를 기다리게 하고 아기 상황이 더 악화가 된다고.. 그리고 애타고 안타까운 마음에 다른 병원까지 추천해 주셨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품에 안고 있던 아기의 눈이 초점을 잃고 몸을 휘청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나 다급해하던 와중에 의료진께서 아기를 데리고 오라고 하셨고, 저희는 아기를 안고 뛰어들어갔습니다.

 

열경련 초기증상인지는 모르겠으나, 자몽이의 상태를 설명드리고

자몽이와 아기 엄마가 응급실로 들어갔습니다.

 

보호자 1인만 응급실에 들어갈 수 있어, 저는 응급실 보호자 대기실에서 대기하고 있었는데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모르니 너무 답답했습니다.

 

이 와중에 거래처에서는 업무 관련해서 계속 전화가 오고, 거래처에서 업무 실수를 하고.. 

아기가 아파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전화로 업무를 하려니 너무 현타가 오더군요.. 허허..

 

 

조총 테러 일보직전까지 갔다

 

이 이상 업무를 요청했다가는 총 갈기는 거여

 

 

진짜 그때만 생각하면 여의도를 불바다로 만들고 싶더군요.. ㅋㅋㅋ

시방 내 애기가 죽을거 같은데 자꾸 업무처리 해달라고 하니.. 와 이래서 사람들이 관두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튼 이대서울응급실에 들어가면

의사초진-혈액검사-영상검사-타과검사 등이 진행되는데, 진행상황을 대기실에서도 모니터로 확인이 가능합니다.

 

너무 걱정하는 제 마음을 알아서인지, 아내가 아기가 어떤 상황인지 사진을 보내주었습니다.

 

수액 라인을 잡고서 수액을 맞고서 의사초진 후 혈액 검사 대기 중이었고, 7개월 아기 라인 잡는 게 쉽지 않을 텐데 한 번에 수액 라인을 잡아주신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혈액검사 결과, 염증수치가 정상이어서 다행히 뇌수막염은 아니었습니다.

(미즈메디 일반의분이 너무 원망스럽더군요. 의사 입장에서야 단순히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한 것뿐이겠지만, 보호자 입장에서는 얼마나 걱정이 됐는지.. 미즈메디 일반의가 정말 진료를 제대로 보긴 한 건지.. 그냥 인원이 너무 밀려있어서 밀린 환자들 쳐내기에 급급해서 진료를 본 것은 아닌지까지 의심이 됐습니다.)

 

아무튼 다른 검사들도 다행히 다 정상으로 나오고 응급의가 퇴원을 해도 된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아기가 열이 계속 내리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아내가 독감 검사를 진행하자고 했고, 응급실에서는 아직 독감검사를 해보지 않았냐고 물었다고 합니다...

 

응급실 입장에서는 당연히 1차나 2차 병원에서 독감검사를 했어야 되는데, 아직도 하지 않았던 것이 이상했겠지요..

저도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해오름소아청소년의원과 미즈메디병원에서는 왜 독감검사를 해주지 않았던 것인가 화가 좀 나더군요.

 

그때 당시 밀린 환자가 너무 많아서 환자들 쳐내기에 바빠서 진료도 제대로 안 하고, 독감검사도 안 해준 것 아닌가 하는 억측 아닌 억측까지 하게 되더군요

 

독감검사 결과, 자몽이는 A형 독감 판정을 받았습니다.

 

 

※ 아래는 임신출산육아 대백과 상 독감에 대한 설명이니 참고 바랍니다.

◆ 독감

- 독감(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감염되면 1~2일 후에 갑자기 38~39℃까지 열이 오르면서 3~4일간 지속된다. 열과 함께 콧물, 기침,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감기보다 증세가 더 심하다.

- 주요 증상이 고열과 피로이므로 휴식과 수면을 충분히 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염성이 강하므로 다른 아이들과 격리해 간호한다.

- 해열제는 독감을 치료하지 않고 단지 열을 내리는 역할을 할 뿐이며, 독감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한 면역력을 끌어올리지는 못한다. 독감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바이러스가 증식해 증상이 심해지므로, 집에서 임의로 치료하지 말고 병원 진료를 받는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자몽이가 아픈 원인을 찾아냈고, 이대서울병원에서 타미플루 주사를 맞고 각종 약을 처방받았습니다.

 

A형 독감임을 확인하고, 주사를 맞고 다시 자몽이를 볼 때까지

제2보호자였던 저는 보호자 대기실에서 돌아가는 상황도 모르는 채 걱정을 하며 약 6시간을 대기했습니다...

 

약까지 받고나니 저녁 6시 무렵이 되었고, 집에 돌아와 처방받은 약을 바로 투약하고 아기를 좀 재웠습니다.

 

몇 시간 후, 다시 자몽이의 체온을 재자 38℃ 초반까지 떨어진 것을 확인했습니다.

 

다행히 이 날은 자몽이의 열이 많이 내려 37   후반까지 열이 내렸고, 아기도 체력을 조금 회복했는지 이전보다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독감의 영향 때문인지, 아기 목이 많이 쉬어서 아기 목소리가 쇳소리가 되었습니다.

 

 

 

 

[DAY4_사건의 결말: 정상 체온으로 돌아온 자몽이]

 

대학병원에서 A형 독감 판정을 받았을 때에 입원을 하느냐 마느냐로 한번 더 고민을 했었는데, 저희는 입원을 시키지 않고 집에 데려왔습니다.

 

입원을 하게 될 경우, 다인실을 사용해야 하는데 7개월 아기를 데리고 병원 다인실에 입원하는 것이 너무 불편할 것이라 예상되었고, 

 

병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수액 라인 잡은 상태에서 약을 더 투약시키기 좋다는 것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집에 와서 아기는 상태가 많이 호전되었고, 열은 확실히 내린 것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목이 많이 쉬었지만 현재는 처방받은 약을 통해 많이 호전되어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 자몽이가 A형 독감 판정을 받기까지 겪은 바를 정리해 보자면

 

- 해오름소아청소년과의원: 일요일에 열어서 좋았지만, 사람들이 너무 몰려서 상세한 진료를 보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다. 선생님은 친절하시다. 주차 편하다.

- 미즈메디 키즈센터: 진료 보려면 무조건 전문의로 예약해서 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일반의는 그저 밀린 환자들 쳐내기에 급급해 보인다. 아기들 너무 많고, 주차장이 외부에 있어서 불편하고 주차타워도 엘리베이터가 없어 유모차 끌고 가기가 어렵다. 급한 일 아니고서는 방문하고 싶지 않은데 강서구에 규모 있는 소아과가 여기뿐인 것 같아 안타깝다.

- 이대서울병원: 응급실에 소아전문의가 없다. 그래도 의사 선생님들은 친절하신 것 같다. 대학병원이라 그런지 주차 편하다. 

 

결론: 미즈메디 전문의 진료 봐보고 전문의도 별로다 싶으면 큰일 생겼을 때에는 다른 동네 소아과로 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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