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자

불안과 두려움을 다스리고 초조하지 않게 사는 법, 금강경 마음공부 (페이융 저, 허유영 옮김)

자몽대디 2024. 12. 15. 13:45

 

 

1. 리뷰에 앞서,

 

내가 불교 사상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불교는 종교라기보다는 철학에 가까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불경이 있지만, 그중 금강경은 번뇌가 찾아오면 그 번뇌를 깨뜨리고 번뇌에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는 책이라고 하여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사실 금강경은 제대로 된 불교신자도 아닌 내가 읽기에는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책이지만, 이 '금강경 마음공부'는 금강경을 우리말로 풀어쓴 책이면서 현대에 맞게 해석을 해주었기에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진 않았다.

 

그리고 이 책은 실제 금강경과 마찬가지로, 목차별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변을 서술하며 진행한다.

 

 

 

2. 어떤 번뇌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가짐

 

금강경의 의미

금강(金剛, vajra)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모든 것을 꿰뚫을 수 있는 빠르고 맹렬한 번개라는 뜻이고, 또 하나는 가장 단단한 암석인 다이아몬드라는 뜻이다. 한마디로 금강경은 온갖 번뇌가 찾아와도 빠른 번개가 내리 꽂히듯 깨뜨려 날려 버릴 수 있으며, 그렇게 하고 나면 마음이 다이아몬드처럼 단단해져서 그 어떤 번뇌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 금강경이 제시하는 해답은 '반야바라밀'이다. '바라밀'이란 '피안에 도달한다'는 뜻이고, '반야'란 '지혜'를 의미한다. '반야바라밀'이란 '피안에 도달하는 지혜'다. 즉 금강경은 피안에 도달하는 지혜를 통해 세상의 온갖 헛되고 망령된 것들을 없애고 최종적인 해탈을 얻어야 한다고 한다.

 

여기서의 '지혜'란 똑똑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의 모든 도리를 알고, 세상의 모든 것에 집착하지 않으며, 오로지 최고의 정신적인 경지만을 추구하는 것이다. 

 

금강경을 읽는다고 하여, 돈을 더 벌 수 있는 것도, 더 성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금강경을 읽으면 실패를 맞닥뜨렸을 때 우울해지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눈앞에 보이는 실패가 그저 가상이고 게임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므로 가상 때문에 쓰러지지 않을 수 있고, 반대로 성공했을 때에도 미혹되지 않을 수 있다고 한다.

 

 

나의 본래 자리란 어디인가

- 장웨이눙 선생은 금강경의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 자리를 펴고 앉았다.'는 말이 바로 속세의 고된 노동으로 바쁘게 뛰어다니는 중생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놓는 말이라고 하였다. 

- 많은 사람들이 생계 도모라는 쳇바퀴에 갇혀 생활의 노예로 전락하였다. 사실 일은 수단일 뿐이며, 살 수 있는 집, 음식, 의복만 있으면 충분하다. 하지만 어느새 일이 목적이 되고 평생 좋은 자리를 얻거나 지키기 위해, 높은 연봉을 받거나 지키기 위해 아등바등 애를 쓰며 산다.

- 생계도모라는 쳇바퀴에 갇혀 생활의 노예로 전락해있지는 않은가? 사실 일은 수단일 뿐이다. 살 수 있는 집, 음식, 의복만 있으면 충분하다. 자신의 '본래 자리'를 깨달아 돌아가라.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

- 모인 뒤에는 흩어짐이 있고, 높이 오른 뒤에는 내려감이 있으며, 만남 뒤에는 헤어짐이 있고, 태어남이 있으면 죽음도 있다.

- 무대 위에 있을 때 무대 아래를 생각하고, 꽃이 활짝 피었을 때 곧 꽃이 시들 것임을 알아야 한다.

- 지금 자신이 얻은 것이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영원히 가지고 싶은 마음이 바로 족쇄이자, 우리를 고통스럽게 하는 근원이다.

- 오래도록 변치 않는 것은 바로 지금 현재다.

- 모든 것을 내려놓고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해야 한다.

- 지금 이 수간은 화려하지도 않고 담박하지도 않지만, 또 화려하기도 하고 담박하기도 하며, 시작이자 결과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매 순간 인생의 모든 가능성, 인생의 다채로움, 최종적으로 아무것도 없는 상태를 경험할 수 있다.

 

 

나는 어떤 존재인가

- 산다는 것은 고통이지만, 고역은 아니다. 인생은 체험이자 관조다. 체험과 관조를 통해 우리는 더 넓고 깊은 존재가 될 것이다.

- 우리는 신선도 아니고 슈퍼맨도 아니다. 그저 지금 이 자리에 살고 있는 평범한 인간일 뿐이지만 눈앞에 보이는 것에만 집착하지 않고, 작은 이익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언제 어디에서든 더 넓은 존재를 느끼고, 무한한 존재를 체험할 수 있다.

- 지금 자신을 괴롭히는 번뇌도, 환호하게 하는 기쁨도 모두 하찮고 사소한 것임을 알게 될 것이다.

 

 

어떻게 마음을 내려놓는가

- 부처가 말한 '집착하지 않음'이란 사실 '내려놓음'이다.

- 내려놓음이란 '마음을 일으키되 머무는 바가 없는 것'이다. 풀어서 말하면 존재하는 모든 것에 미련을 갖지 않고 집착하지 않으므로 마음이 물처럼 흐르는 것이다.

- 마음을 일으키되 머무는 바가 없다.

 

 

나는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할 수 있는가

- 금강경에서 부처는 수단과 목적을 초월해 현재에 충실한 삶을 살라고 가르친다.

- 어떤 목표든 가질 수 있다. 하지만 그 모든 목표가 단지 인생을 살아가는 자연스러운 과정이어야지, 속박이나 기다림이어서는 안 된다.

- 인생의 진정한 목표는 현재를 즐기는 것이어야 한다. 바로 부처가 우리에게 전하고자 한 메시지일 것이다. 현재의 삶을 즐길 수 있어야만, 온전하고 진정한 인생을 영위할 수 있다. 

 

 

성공하는 방법은 어디에 있는가

- 특정한 상황에서의 누군가의 방법이 효과를 발휘했지만,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는 그 방법이 아무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

- 누군가 성공한 방법이라고 모두가 성공하는 방법은 아니다. 온전히 나의 마음과 눈으로 관찰하고 느낀 것이 지혜가 되고, 그것이 성공의 문을 연다.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 타인이 정해놓은 성공에 관한 관념 때문에 인생이 휘둘려서는 안 된다.

- 자신의 직업 또는 재력 등이 진정한 희열을 느끼고 인생의 즐거움을 누리는 데에 아무런 관련이 없으므로, 남의 말에 휘둘려 더 나은 지위를 가지기 위해 애쓸 필요가 없다. 그저 자신의 생활방식을 지키며 자연스럽게 살면 그만이다.

 

 

 

3. 일으키되 머무르지 않는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며 살면서 타인에 대해 다양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느끼는 감정 중 일부는 자신의 인생을 우울하게 만드는 감정도 존재한다.

 

시기, 질투, 부러움이 일기도 하고, 때로는 심할 경우 상대방에 대한 저주, 폭언, 부정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 부정, 비하 등등의 감정이 생긴다.

 

금강경에서는 그러한 감정이 사람인 이상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그러한 감정이 일어나도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한다. 

 

그러한 감정을 불러일으킨 대상 모두가 허망한 것이기에, 나에게 일으켜진 그 감정들 모두 허망한 것이라는 것이다.어찌 보면 불교는 허무주의인가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불교는 허무주의와는 다르다.막연한 허무주의는 현재의 삶마저도 의미가 없고 허무하다고 느끼는 것인데 비해,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무상의 의미는 겉에 드러난 모습이나 관념에 얽매이지 말고 존재의 본질에 주목하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또한, 불교에서 무상을 이야기한다고 하여, 현재의 삶에 충실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기에, 막연한 허무주의와는 완전히 다르다.

 

금강경에서는 허무주의가 아닌 현재의 삶에 가장 충실하게 살면서, 타인이 정해놓은 관념이나 기준 그리고 아직 발생하지 않은 감정이나 일로 인해 두려워하거나 불안해하지 말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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