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 주도 잘 버틴 기념으로 아내와 같이 배달음식을 시켜먹기로 했습니다.
한 편으론 엥겔지수가 높아지는 것을 걱정하지만, 소소한 행복을 누려야 다음 주도 버틴다는 생각입니다.
뭘 먹어야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딱히 땡기는 메뉴가 없어 고민을 하던 와중에 여러가지 메뉴를 파는 분식을 시키기로 했고, 쿠팡이츠로 '떡볶이샵 마곡점'을 발견하여 주문했습니다.
저녁 피크시간이라 배달이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배달까지 30분이 걸리지 않아 만족스러웠습니다.
저희는 샵떡볶이 1인분, 대왕김말이 1인분, 순대 1인분, 치즈김밥 1줄 주문했습니다.
* 샵떡볶이 1인분 4,500원
* 대왕김말이 1인분 6,000원
* 순대 1인분 4,500원
* 치즈김밥 1줄 4,300원
배달비 제외하고 총 19,300원 결제했습니다.
주문한 총 4가지 음식이 배달왔고,
배달은 비닐봉지에 차곡차곡 넣어서 배달해주셨습니다.
용기는 김밥을 제외하고 플라스틱 용기에 비닐밀봉이 되어있었고, 밀봉된 비닐을 뜯을 수 있는 플라스틱 칼이 동봉되어 있습니다.
김말이와 순대를 주문해서 그런지, 소금과 간장 그리고 와사비가 같이 왔습니다.
배고파서 대충 찍었습니다...
단면을 찍는다고 김밥 꼬다리 부분만 하나 먼저 먹었는데,
다른 김밥집들과는 다르게 당근을 잘 볶으셨는지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 당근이라 좋았습니다.
물론 딱딱한 당근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당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겐 이렇게 잘 볶아진 당근을 넣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배달이 오는 동안 봉지 안의 떡볶이의 온기 때문이었는지, 치즈는 녹은 상태로 왔는데 먹기에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당근과 마찬가지로 우엉도 딱딱하지 않고 부드러운 편인데 다른 재료들과 조화가 좋았습니다.
가게이름이 떡볶이샵이니만큼 떡볶이에 거는 기대가 컸습니다.
쿠팡이츠 상 사진으로 봤을 때는 너무 빨간색이어서 맵찔이인 우리 부부에게는 너무 매운 게 아닐까 걱정을 했습니다.
(실제로, 쿠팡이츠에도 맵기조절이 안된다고 써있어서 긴장했었던...)
떡볶이에는 밀떡, 계란, 어묵이 들어가있습니다.
어묵은 얇게 썰어져있으며, 오래 끓여서 흐물거리는 어묵은 아니고 적당히 부드럽게 삶아져 먹기에 편합니다.
맵기는 색깔에 비해 매운 편은 아니어서, 맵찔이들도 잘 먹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신라면보다 안 맵다고 느껴졌습니다.)
맛은 텁텁한 맛은 크게 없고, 달달한 감칠 맛이 많이 납니다.
점도는 많이 되직한 편은 아니고, 살짝 물처럼 흐르는 정도보다 끈적거리는 정도여서 순대, 튀김을 찍어먹기는 좋은데 소스를 많이 묻히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물론 소스를 찍어 먹을 수 있는 그릇이 깊다면, 더 잘 묻혔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떡볶이샵의 시그니처 메뉴인 대왕김말이입니다.
일반적으로 아는 김말이와 크기와 재료가 다릅니다.
썰어진 김말이 크기가 정말 김밥 1줄과 비슷합니다.
재료로는 일반적으로 들어가는 당면이 들어가고, 추가로 볶은 돼지고기, 고추, 당근이 들어갑니다.
겉은 맨들맨들한 튀김옷을 입은 김말이가 아니고, 튀김옷을 좀 더 묻혀서 튀겨 가라아게나 닭강정 튀김옷 같은 질감입니다.
크기가 커서 한 입에 먹기는 힘들지만, 먹었을 때 입안에서 당면, 고기, 당근, 고추의 조화가 좋습니다.
다만, 크기가 큰 김말이를 김밥처럼 썰다보니 떡볶이 소스를 묻히거나 간장 등을 묻히려 할 때 김말이가 내용물이 우수수 떨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왕김말이가 1줄에 6,000원으로 김밥 1줄 보다도 비싼 가격이어서 그 값어치를 할까 궁금했는데,
막상 먹어보니 꽤 배가 차고 든든합니다.
다만 아까 얘기한 것 처럼 소스나 간장 등을 찍어먹을 때 김말이가 터지기 쉽고, 크기가 크다보니 한 입에 먹기가 힘들다는 단점 아닌 단점이 있습니다.
아내는 순대보다 내장을 더 좋아하기 때문에, 순대를 시킬 때면 항상 내장과 같이 시키는 편입니다.
떡볶이샵에서는 내장을 넉넉히 주는 편입니다.
내장 종류로는 오소리감투(위), 간, 울대를 주는 것 같습니다.
허파를 좋아하지 않는 저에게는 허파 없이 내장을 준 것이 너무나 다행입니다.
일부 분식집에서 순대에 내장을 같이 달라고 하면 저렴하고 맛없는 돼지 귀나 허파만 주는 곳도 있는데,
처음 배달 시켜본 곳 치고는 선방한 것 같습니다.
오소리감투와 울대가 잘 삶아져 냄새없이 쫄깃합니다.
간도 너무 두껍게 썰면 퍽퍽한데, 여기는 적당한 두께로 썰어주어 퍽퍽하지 않게 먹었습니다.
순대는 일반적인 당면만 들어간 순대이며, 돼지 잡내나 군내는 나지 않았습니다.
맛은 일반적인 순대 맛이며, 떡볶이 소스와 잘 어울리는 맛이었습니다.
모아서 한 번 찍어봤습니다.
배가 별로 안고팠는데, 막상 빨간 국물을 보니 얼른 먹고 싶어서 대충 찍었습니다.
전체적인 총평은
- 떡볶이: 생각보다 무난하다. 색깔에 비해 맵지않고 단맛의 감칠맛이 더 강하다. 점도가 되직한 편은 아니어서 순대, 튀김 등에 소스가 얇게 발라진다.
- 김밥: 양도 푸짐하고, 가격도 착하고, 맛도 좋다. 특히 당근이 아삭당근이 아니라 잘 볶아진 당근이라 좋았다.
- 대왕김말이: 색다른 경험. 내용물의 맛도 좋고 포만감도 있다. 근데 먹기가 불편하다.
- 순대: 내장에서 잡내가 나지 않아 좋았고, 내장이 잘 삶아져 쫄깃하다. 순대 자체는 평범한 맛이다.
배달로 처음 시켜본 곳인데, 베스트까진 아니어도 가격도 착한 편이고 준수한 퀄리티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곡점 자체에는 재배달 의향있고, 다른 지점도 같은 수준으로 조리가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럼 오늘도 오블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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