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아기와 함께 가야 할 저녁 약속이 있어, 유모차를 끌고 갈만한 여의도 식당을 찾던 중
을지다락이 떠올라 방문해보았습니다.
을지다락 여의도점
위치: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50 한국교직원공제회관 지하 1층 11호
을지다락은 사실 점심때도 종종 방문하던 곳인데, 아기랑 방문한 적은 처음입니다.
사실 을지다락을 저녁 장소로 고른 2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1. 유모차를 끌고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여유공간이 있는 식당
자몽이는 순한 아기라 유모차 안에서도 잘 울지 않는 편이지만, 여유공간이 없거나 옆테이블과 간격이 좁은 식당에서는 아기도 위험할 것 같아 공간의 여유가 있는 식당 위주로 알아보았습니다.
점심 때 다녀본 을지다락 여의도점은 항상 사람이 붐비는 편이지만, 주말 저녁은 사람들이 많지 않아, 테이블 간 여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캐치테이블로 예약을 하면서 유모차를 끌고 간다고 적어놓으니, 직원 분께서 유모차를 식사 테이블 옆에 둘 수 있는 공간에 자리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다행히 자몽이도 울지 않고 유모차 안에 있었고, 그런 자몽이를 수시로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지인들과 아주 즐겁게 식사를 했습니다.
2. 주차가 편하다
주말 여의도는 사람들이 잘 없는 편이기에 어느 식당을 가든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여의도의 건물들 대부분이 오래된 건물이라 차를 끌고 갈 경우, 주차공간이 좁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을지다락 여의도점의 경우 규모가 큰 교직원공제회 건물 안에 있기 때문에 주차 가능 공간이 상당히 많고, 주차 공간도 널찍한 편입니다.
유모차를 접고 싣고, 또 카시트에서 아기를 빼고 넣고 하기 위해서는 옆 차가 없거나 주차공간에 여유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주말 저녁 교직원공제회 지하는 안성맞춤입니다.
그럼 메뉴 소개입니다.
을지다락에 몇 번 방문해 보았는데, 저는 [다락 로제파스타]가 제일 맛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는 일행이 총 4명이라, 여러 가지를 시켜보았습니다.
저희가 시킨 메뉴는
[다락 오므라이스, 다락 로제파스타, 찹 목살 스테이크, 옥수수 뇨끼, 가츠 산도]를 주문하였습니다.
주문한 메뉴들이 나왔습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찹 목살 스테이크, 다락 오므라이스, 다락 로제파스타, 옥수수 뇨끼입니다.
[찹 목살 스테이크]는 서가앤쿡의 목살스테이크 보다 두툼한 큐브모양으로 나오며, 파프리카, 브로콜리, 방울토마토 등의 채소가 구워져 나옵니다. 소스는 화이트갈릭 소스, 와사비, 홀그레인 머스터드 소스가 나옵니다.
맛은 있는 편인데, 가격 대비 고기의 양이 많지는 않게 느껴집니다.
[다락 오므라이스]
다락 오므라이스는 처음 등장했을 때에는 밥 위에 오믈렛 같은 모양의 오므라이스가 나오며, 직원 분께서 계란 커팅을 해주시면 계란이 밥을 감싸는 퍼포먼스가 있습니다. 밥은 살짝 매콤한 편이나, 신라면을 맵기의 기준으로 삼는 한국인들에게는 아주 가벼운 매운맛입니다.
[다락 로제파스타]
다락 로제파스타는 라구 소스와 면이 나오고 그 위에 생크림과 그라나 파다노 치즈가 뿌려진 상태로 나옵니다. 생크림과 라구 소스는 비벼서 먹어야 합니다. 라구 소스에 고기가 느껴지며 맛있습니다. 생크림 때문에 다소 느끼할까 우려할 수도 있는데, 라구 소스가 매콤한 편이어서 그렇게 느끼하지 않습니다. 이 역시 신라면보다 안 맵습니다. 면의 익힘 정도는 알단테라 불리는 심지가 느껴지는 정도보다는 조금 더 익혀진 것 같습니다.
[옥수수 뇨끼]
옥수수 알갱이가 느껴지는 고소하고 달달한 퓨레에 살짝 태운 옥수수와 쫀득한 뇨끼가 같이 나옵니다. 뇨끼가 엄청 쫀득하고 떡 같습니다. 소스에서는 크림의 고소한 맛보다는 옥수수의 단 맛이 더 강하게 느껴집니다. 저희는 빵 추가를 하지 않았지만, 빵이랑 같이 먹으면 더 맛있을 것 같습니다.
성에 차지 않아, 가츠산도도 추가했습니다.
[가츠산도]
식빵 사이에 돈까스를 끼운 것을 4조각 줍니다. 사이드 메뉴치고 가격이 좀 나가는 편인데, 돈까스는 실합니다.
살짝 붉어 보이는 것은 돈까스가 덜 익은 것이 아니라, 돼지고기에 미오글로빈 성분이 조리 시 발생되는 열에 의해서 메트미오글로빈으로 변하면서 붉은 선홍색을 띄게 되는 것입니다.
뭐 말이 길어졌는데, 단순하게 얘기하자면 맛있게 익혀진 상태입니다. 너무 익혀버리면 고기가 질겨져 버리기 때문에 돈까스 같은 경우, 저렇게 살짝 선홍색을 띄면서 익혀진 정도가 육즙을 머금고 부드러운 아주 맛있는 상태입니다.
돈까스를 살짝 구운 식빵이 감싸고 있고, 안에는 돈까스 소스가 살짝 발라져 있습니다. 가츠산도는 같이 나온 샐러드를 곁들여 먹어야지, 샐러드를 곁들이지 않고 먹으면 조금은 느끼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 투명한 지방 부분이 느끼할 수 있으니 피클 또는 샐러드와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번 방문 시에는 젠틀하게 먹기 위해 위장을 완전 개방하지 않아, 이 정도만 먹었습니다.
차를 끌고 갔기에 술을 마시지 않아 이 정도만 먹었지만, 맥주까지 곁들여 먹었으면 더 먹었을 것 같습니다.
여태껏 을지다락을 방문하면서 주로 먹는 메뉴만 먹는 편인데,
다음에는 먹어보지 않은 차돌박이 들깨파스타, 나폴리 파스타, 상하이 파스타를 도전해 보고 리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먹으러 가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천 영종도] 푸짐한 해물칼국수와 해물파전, 유모차 입장까지 배려해주신 미애네칼국수 2호점 내돈내산 방문 후기 (2) | 2024.12.20 |
---|---|
[인천 송도] 매운 쭈꾸미와 된장찌개 쌈밥정식, 예향정 인천송도점 방문 후기 (0) | 2024.12.15 |
[서울시 영등포] 자극적인 불 맛, 별미볶음 1호점 방문 후기 (3) | 2024.12.06 |
[서울시 강서구] 가성빛피자 화곡점 내돈내산 배달 후기 (1) | 2024.11.22 |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텐동, 시타마치 텐동 아키미츠 방문 후기 (3) | 2024.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