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이번 일주일이 무사히 지나가길 기원하는 2024년 11월 26일의 감사일기

자몽대디 2024. 11. 26. 22:27

사실 다음 주도 바쁠 것 같다.

근데 이번 주만 지나가면 한결 수월해질 것이다.

라고 자기 최면을 걸고 있다.

 

진짜 하루하루 조금씩 엿같음이 인생으로 스며드는 것 같다.

그래도 목요일까지만 버티면 나아지겠지라는 생각으로 버틴다.

 

그래 목요일만 지나면 지난주에 사둔 글렌알라키 12년과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 엿같음도 다 흘려보내자.

 

이제 이틀 남았는데 마음을 다시 한번 다잡는 차원에서 감사일기를 적어본다.

 

무사히 지나가라 쫌

 

지금 이 순간, 감사하고 싶은 일은?

1. 아내가 저기압인데, 그 불똥이 나한테 안 튀었다.

- 요즘 회사일 때문에 퇴근할 때가 되면 정말 몸의 기력이 다 빠진 느낌이다.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퇴근길에 아내에게 전화를 했는데, 상당히 저기압인 상태였다. 나 역시 컨디션이 좋지 않지만, 남자의 직감이 말해주었다. 성심성의껏 대응하지 않으면 저 활화산의 용암과 불꽃이 나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얘기를 들어보니 정말 다행히도 나로 인한 기분 저하는 아니었고, 맛있는 것을 먹으면 풀릴 정도의 저기압이었다. 퇴근길에 햄버거를 사서 들어가, 같이 햄버거를 먹고 나니 기분이 좀 풀어진 것 같다. 오늘 같은 날 아내까지 쏘아댔으면 정말 힘든 하루가 됐을 텐데, 정말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2. 그래도 이 엿같음의 끝이 보인다.

- 내일과 내일 모레만 견디면 어느 정도 엿같음이 해소될 기미가 보인다. 얼른 이 엿같음에서 벗어나야 한다. 하여튼 이 놈의 회사는 중간이 없다. 미친 듯이 바쁘거나 미친 듯이 한가하거나 둘 중 하나다. 한가할 때는 이게 뭐 하는 짓인가 싶었는데, 미친 듯이 바쁘니, 한가할 때가 너무 그립다... 앞으로는 한가할 때 좀 바빠졌으면 좋겠다느니 그딴 거지 같은 생각은 다신 안 해야겠다.

 

3. 퇴근하고 집에 오니 너무 좋다. 퇴근하고 돌아갈 내 집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좋은 일이냐

- 집에 오니 좋다. 물론 어둠이 있기에 빛의 소중함을 안다고, 회사에서 개같이 갈리다가 집에 와서 더 좋게 느껴지는 것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찌 되었든 돌아갈 내 집이 있고, 퇴근하고 반겨주는 가족이 있다는 게 참 좋다. 그리고 또 감사일기에 적을만한 항목을 생각하던 중 회사에서 있었던 일은 정말 하나도 적을만한 게 생각나지 않았다는 사실도 참 좋다. 어찌 보면 내가 회사에 그렇게 목메면서 내 인생을 바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아기가 좀 더 크고 돈이 많이 들어가게 되면, 회사에 더 목을 매는 삶을 살 수도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회사에 그다지 목을 메지 않고 있구나라는 사실만으로도 뭔가 기분이 좋다.

 

존버중인 노비가 여기 있습니다

 

 

무엇을 했더라면 오늘 하루가 더 만족스러웠을까?

- 그딴 건 없다. 다만 있다면 집에 와서도 내일 해야 할 일이라던가 오늘 일을 다른 식으로 했더라면 좀 더 처리가 수월하지 않았을까 하는 엿같은 생각이 퇴근하고 나서도 지금도 머릿속에 스며드는데, 퇴근 후에는 일 생각을 완전히 OFF 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해야겠다.

- 그런 생각이 안 들도록, 하루에 하나씩 소소하게 도전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을 찾아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든다. 내가 뭘 시작하는 것을 아내가 극도로 싫어하긴 하는데, 아내한테 피해가 가지 않는 것이나 들키지 않을 만한 무언가를 시작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생각을 해봐야겠다.

 

다음 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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